
유럽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컨센서스 위기(Consensus Crisis) 국면이다.
유럽의 동갑내기(58세) 리더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성과라고 한다면 A4 용지 반쪽짜리 성명서가 고작이었다.
메르켈과 올랑드 등 유로존 정상들은 성명서에서 “그리스가 기존 재정긴축과 개혁 약속을 지키면서 유로존에 남아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와 유로존,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사태 진정을 위해 지금까지 한 일에 대한 치하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그리스 유로존 탈퇴를 막고 경기침체를 진정시키며 위기가 이탈리아·스페인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을지에 대해선 합의하지 못했다. 발등의 불인 시장 불안을 잠재울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정상들이 논쟁만 치열하게 벌였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올랑드가 메르켈이 주도한 위기대응 전략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유로존 통합채권(유로본드) 발행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 등이 시장의 불신 때문에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메르켈은 “유로본드를 발행하는 데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반대했다. 이어 “유럽 위기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국가부채”라며 “재정긴축을 통해 빚을 줄이는 게 가장 정확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올랑드와 메르켈의 입장 차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이후 18번째로 열린 이날 정상회의는 입씨름 잔치로 끝났다. 이전까지 정상회의는 느리고 때로는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나름 대책들이 제시되곤 했다. 그리스 1·2차 구제금융 편성,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 설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사이 컨센서스(메르코지) 때문이었다.
제프리 삭스(경제학)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달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좌파인 올랑드 당선 이후 컨센서스 위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가 예측한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그는 “컨센서스 위기가 시작되면 유럽 위기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방비 상태에서 사태가 나날이 나빠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급락했다. 1유로가 1.25달러에 거래됐다. 2010년 7월 이후 약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시장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 8월이나 12월보다 지금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메르켈은 “유로본드를 발행하는 데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른다”며 반대했다. 이어 “유럽 위기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국가부채”라며 “재정긴축을 통해 빚을 줄이는 게 가장 정확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올랑드와 메르켈의 입장 차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가 발생한 이후 18번째로 열린 이날 정상회의는 입씨름 잔치로 끝났다. 이전까지 정상회의는 느리고 때로는 삐걱거리기는 했지만 나름 대책들이 제시되곤 했다. 그리스 1·2차 구제금융 편성,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 설정 등이 대표적인 예다.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사이 컨센서스(메르코지) 때문이었다.
제프리 삭스(경제학)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달 1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좌파인 올랑드 당선 이후 컨센서스 위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가 예측한 사태가 벌어진 셈이다. 그는 “컨센서스 위기가 시작되면 유럽 위기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방비 상태에서 사태가 나날이 나빠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2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급락했다. 1유로가 1.25달러에 거래됐다. 2010년 7월 이후 약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시장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 8월이나 12월보다 지금을 더 위험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강남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