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운동 손화중 장군의 이야기
꽃은 역시 가을꽃자리가 한갓지다. 계절이 익어야 꽃도 제자리를 잡는다. 봄꽃은 불안하다. 우르르 잎보다 먼저 피어나, 바람 한번 건 듯 불면 우수수 떨어져버린다. 땅바닥에 나뒹구는 꽃잎은 참혹하다. 짠하다.남도에 꽃무릇 보살들이 불타고 있다. 전북고창 선운사, 전남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 장성 백양사, 경남하동 쌍계사…. 이중에서도 선운사 불갑사 용천사가 지천이다. 선운사는 절 입구에서부터 도솔암에 이르는 3.2km의 숲길이 붉다. 숲 발치가 봉숭아물들인 것 같다. 다홍치마 두른 가을 숲. 산제비나비와 호랑나비가 꽃무릇 붉은 면류관에 코를 박고 일어설 줄 모른다.
선운사 꽃무릇은 도솔천을 따라 있다.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사는 불국정토. 도솔천 머리에는 도솔암이 있고, 그곳 절벽엔 마애불상(보물 제1200호)이 있다. 가로 16.8m. 동학농민전쟁 때 손화중 장군(1861~1895)이 배꼽에서 비결을 꺼냈다는 바로 그 불상이다. 하지만 구멍 흔적은 배꼽이 아니라 명치끝에 있다. 손화중은 그곳에서 비결을 꺼낸 뒤 “후천개벽의 시대가 왔으며, 머지않아 미륵이 내려와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꽃무릇 산책길은 보통 선운사~장사송~도솔암~마애불상~용문굴~낙조대~천마봉(386m)까지 이어진다. 4.7km거리. 느릿느릿 걸어도 왕복 4시간 남짓이면 충분하다. 영광불갑사에서 함평용천사에 이르는 코스도 3시간이면 가능하다.
유칠선(48) 선운사문화관광해설사는 “꽃무릇은 9월말까지가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꽃은 새벽안개가 아슴아슴 피어오를 때 보는 게 으뜸이다. 붉은 꽃잎들이 이슬을 먹어 촉촉할 때 보면 한순간 정신이 아득해진다. 또한 사람들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볼 수 있다. 낮엔 도솔천 물에 어린 붉은 꽃을 그윽하게 감상하는 게 일품이다.”라고 말했다. 선운사 도솔천은 한해 세 번 붉게 물든다. 4월엔 핏빛 동백꽃 모가지가 툭툭 부러져 붉게 물들고, 9월엔 진홍 꽃무릇이 물속에서 활활 타올라 물들고, 10월엔 온 산이 화끈화끈 발그레한 단풍에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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