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앞바다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전문가들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동해에서도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해 '지진 안전지대'란 고정관념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 따라 동해 해저단층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일본 후쿠시마원전과 마찬가지로 해안가에 위치해 대형 지진 발생 시 해일 등으로 재앙적 피해 우려가 있는 고리와 월성, 울진 등 원전에 대한 지진 대비책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울산 앞바다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27일까지 불과 9일 사이 5차례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달 19일 오후 울산 동구 남동쪽 59㎞ 해상에서 리히터 규모 2.7의 지진이 올해 처음 감지된 이후 같은 달 21일, 24일(2차례), 27일 등 규모 2.7~3.2의 지진이 비슷한 지점에서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산은 1978년 처음 지진을 관측한 이래 총 13차례 감지했고, 규모도 3.0 이상은 3차례에 불과했다"며 "이번처럼 짧은 기간 지진이 잇따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진학자들은 10일도 안돼 5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울산 앞바다를 주목하고 있다. 과거 강진 발생 기록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대마도 사이를 지나 동북쪽으로 뻗어있는 활성단층의 움직임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대에서 열린 '한반도 지진활동과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이란 포럼에서 "울산 앞바다에 리히터 규모 5 이상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얕은 지각에서 발생하는 조건이어서 (규모에 비해) 피해는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또 "울산 해안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곳에서 규모 6 이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파고 7m 이상의 쓰나미가 10분 내에 울산, 부산 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각종 사료에 있는 지진 피해 기록을 통계기법을 이용, 진원지와 규모를 계산한 결과 울산 앞바다(동해), 백령도와 평양을 잇는 강서지역, 소백산, 서해안 등 4개 곳을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지역으로 꼽았다.
실제 1952년 평양 서쪽에서 규모 6.3, 최근엔 2003년 백령도 서남서쪽 80㎞에서 규모 5.0, 동해안에서도 2004년 울진 동쪽 80㎞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우리 역사 문헌상 총 2,300여차례 지진 기록 가운데 규모 6.0 이상의 강진만 40회 가량으로, '지진 안전지대'란 말은 애초 그릇된 표현이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정단층이었던 동해 해저가 역단층으로 바뀌어 지진 발생 확률이 더 높아졌으며, 계속된 일본 지진으로 지각이 찌그러져 에너지가 응축돼 있다"면서 "원전이 밀집한 동해안 해저 단층의 규모와 활성도에 대한 정밀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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