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만명 사망? '모기와의 전쟁' 인류의 절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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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ANC▶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0년 모기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9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미국의 한 유명 과학 잡지는 '인류에 치명적인 동물 5종' 중 하나로 모기를 꼽기도 했는데요.
오늘 뉴스 플러스에서는 모기와의 전쟁, 그 다각적인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VCR▶
제가 나와 있는 이 곳은 비무장지대 바로 밑인 경기도 문산입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되면서 1984년 이후 사라졌다 다시 발병한 말라리아에 대한 주민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32도의 무더위 속에서도 이 지역 농부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꽁꽁 싸맨 채 일을 하고 있습니다.
◀SYN▶ 박용규/경기도 문산읍
"저녁이면 잠을 잘 수가 없지. 아예 나오질 않아. 외부 출입 안하고 집안에만 있는거지. 그런데도 방법이 없다고."
중국얼룩날개모기, 일명 '학질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90%가 여름에 집중되는데, 최근엔 그 발생 지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SYN▶ 김영호/파주시보건소 공중보건의
"(비무장지대) 접경 지역에서만 발생했는데 요새는 (다른 지역) 주민에게서도 말라리아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사실 모기의 90%는 식물 수액이나 꿀을 먹고 사는데, 피를 빠는 건 임신한 암컷입니다.
모기가 좋아하는 혈역행이 있다는 얘기는 근거없는 속설이지만, 유난히 모기에 많이 물리는 유형의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숨 쉴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피부에서 배출되는 땀 등, 냄새가 모기를 유인하는 중요 요인인데, 열과 땀이 많은 아이들에게 더 모기가 달려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최근엔 술과 고기를 먹은 뒤 생성되는 요산이 모기를 끌어모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SYN▶ 방지환/서울대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
"땀냄새나 화장품, 향수 냄새에 민감합니다. 땀을 흘리면 샤워를 하시고 적당히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게 좋겠습니다."
◀ 박주린 기자 ▶
모기는 기온이 0.5도 상승하면 개체 수가 2배 이상 늘어나고, 18도 이상에서 흡혈이 활발해집니다.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모기 개체수는 더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기와의 전쟁, 취재했습니다.
◀VCR▶
정화조 뚜껑을 열자 모기떼가 날아 오르고, 고인 물엔 모기유충, 장구벌레들이 가득합니다.
기존 살충제만으로는 역부족.
◀SYN▶ 정기범 주무관/송파구청
"내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살충제 같은 경우 매년 약 종류를 바꿔가면서 쓰고 있습니다."
대신 미꾸라지가 나섰습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하루에 모기 유충 천마리를 잡아 먹는데, 1제곱미터 면적에 미꾸라지 5마리만 있어도 모기유충 90% 이상을 박멸할 수 있습니다.
들판, 하천가에서 자생하는 '어독초'. 자연살충제입니다.
이 식물에는 물고기를 기절시킬 정도의 독성이 있는데, 잘게 썰어 물에 넣어두면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환경 오염 걱정없이 모기 유충을 방제할 수 있습니다.
◀SYN▶ 장순식 전염병관리팀장/강남구청
"유충 한마리를 방제하는 것은 성충 1천마리 이상을 방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기와의 전 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죠."
최근 해외에서는 모기 박멸을 위해 유전자 조작까지 시도되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를 맡지 못하도록 후각을 제거하는 등 유전자를 조작한 모기를 자연상태에 풀면, 기존 모기와 번식하면서 향후 대다수 모기에게서 후각을 뺏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태계 파괴논란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조작기술까지 끌어들일 만큼 모기와의 전쟁에 임하는 인류는 절박합니다.
MBC뉴스 박주린입니다.
(조국현 기자 joj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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