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이상고온이 캐나다 산불 원인…지구곳곳 '온난화' 산불"
"5월의 이상고온이 캐나다 산불 원인…지구곳곳 '온난화' 산불"
전문가들, 캐나다·호주·미국 산불 원인 지구 온난화에서 찾아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캐나다 앨버타주의 대형산불이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AP통신에 따르면 올 초 지구 반대편 호주 태즈메이니아, 미국 오클라호마-캔자스에서 비슷한 요인으로 큰 산불이 났다.
지난해도 미국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서 기록적으로 1천만 에이커가 산불에 탔다. 큰 불길은 시베리아, 몽골, 중국에서도 일어났고 브라질에서 불이 나기 쉬운 계절은 지난 30년 간 한 달가량 늘었다.
앨버타대의 야생 화재 전문가인 마이크 플래니건 교수는 AP에 "날씨가 따뜻할 수록 불이 더 잘 난다"고 말했다.

앨버타주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지난 3일과 4일 기온이 섭씨 32.8도, 31.9도를 각각 기록하는 등 통상 5월 캐나다 북부 날씨치고는 이례적이었다.
물론 대형 산불 증가 요인을 이상 고온 현상만으로 단순화하기는 어렵다. 기후 변화, 토지 이용, 화재 진압 방식 등이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단연 두드러진다고 플래니건 교수는 지적했다.
애리조나대의 기후학자인 조나선 오버펙도 "앨버타 산불은 우리가 점점 더 많이 보게 되는 현상의 훌륭한 예"라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눈이 더 일찍 녹고 토양과 식물이 더 일찍 메마르며 산불 기간도 그만큼 더 일찍 시작된다. 일종의 연쇄 반응에 따른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사우스다코타 주립대의 화재 생태학 교수인 마크 코크레인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979∼2013년 지구상 산불 취약 기간은 근 19% 늘어났다.
실제로 산불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통제 불가능의 대형 산불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코크레인 교수는 설명했다.
컬럼비아대의 기후 및 생태학자인 파크 윌리엄스 교수는 북미와 시베리아에서 날씨가 더워진데 따른 불이 상당히 늘었다면서 "내가 보기엔 이 같은 증가세의 절반 정도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플래니건 교수는 이번 캐나다 산불 발생 12년 전에 이미 한 연구에서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가 캐나다 산불을 극적으로 증가시키는 데 있어 감지할 정도의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1970년대 이후 산불에 탄 면적이 배로 늘어났고 우리가 보기에 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화재 컨설턴트인 케빈 라이언은 "지구적으로 불이 더 많이, 더 크게, 더 심하게 나고 있다"면서 캐나다와 인도네시아의 경우 태평양 일부분이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에 따른 가뭄 등으로 산불이 고약해진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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