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편 ‘양자혁명’(27일 방송ㆍ제작 BBC)은 나노 테크놀로지가 바꿔 놓을 인류의 미래를 들여다본다. 프로그램은 인류가 급격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부산일보]"스페인 해변이 사라진다?"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는 얼마 전 국내 유수대학 연구진으로부터 지구온난화에 따른 가까운 미래의 스페인 기후변화와 그 영향을 보고 받았다. 대단히 충격적이었던 보고내용을 약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해수면이 15㎝ 정도 높아지면서 스페인 북부와 남부의 해변이 거의 사라진다. 북부의 견고한 방파제는 엄청 높아질 파도의 위력 앞에 부드러운 두부가 쪼개지듯 산산조각이 나며, 시내 한가운데까지 바닷물이 들이칠 것이다. 특히 갈리시아 지방과 카나리아 지방의 해안선은 25m에서 85m까지 뒤로 후퇴하게 된다.'
천혜의 해변을 가진 스페인은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해변가로 몰린다. 그런데 스페인 경제의 젖줄인 해변이 사라진다니….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스페인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구진의 보고에 따르면 스페인 북부는 지중해성 기후로 변하고, 남부는 심한 가뭄으로 거의 사막화된다. 또 온난화에 따른 대기오염과 기온상승으로 스페인에서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하게 된다.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하던 전염병들이 침투하면서, 스페인 남부는 한 마디로 '아프리카화'된다.
지난 2003년 유럽에서 발생한 '세기 말적인' 찜통더위로 6천500여명이 숨진 기온상승은 이제 스페인 뿐만 아니라 전유럽에 가까운 미래에 밀어닥칠 아주 불길한 현실이 되고있다.
특히 대형 산불은 점차 심해질 전망이다. 얼마 전에 그리스에서 발생한 산불은 국토의 약 30%를 불태웠다. 올해 여름에 발생했던 스페인의 카나리아 남부지역의 산불은 약 40%의 자연림을 전소시켰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의 저명한 교수는 최근 이곳 유명 TV 좌담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지구는 이미 중병에 걸린 말기암 환자다. 말기암 환자에게 침을 시술하고 진통제를 주사해봤자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지구온난화는 이미 진행 중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 만으로는 금세기에 닥쳐올 지구의 참담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는 없다." / 김 돈 식 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