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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이산', 정조 임종장면 없는 결말의 의미?

예언 전문가 2008. 6. 17. 08:55
[이산]'이산', 정조 임종장면 없는 결말의 의미?
 

[마이데일리 = 고홍주 기자] 정조는 죽었지만 정조의 개혁정신은 영원하다.

[이산]'이산', 정조 임종장면 없는 결말의 의미?
 

16일 77회 최종회를 방송한 MBC 창사 46주년 특별기획 '이산'(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근홍)이 택한 결말은 정조의 죽음이 아닌 정조의 찬란했던 생애, 그 자체였다.

예고한 바대로 최종회에서 정조의 죽음을 다룬 '이산'은 그 처리 방식에 유연함을 가미해 정조의 죽음 자체보다는 정조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정과 찬란한 업적을 기리는 것으로 의미를 대신했다.

경신년 정조 24년으로 세월을 전개한 최종회에서는 눈을 감기 전까지 백성들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정조(이서진)의 치열했던 군주적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병환이 깊은 나머지 생사의 고비를 맞기도 했던 정조가 환상 속에서 재회한 송연(한지민)의 깨우침에 힘 입어 죽는 날까지 조선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결국 병사로 처리된 정조의 죽음은 그의 아들 순조와 대수(이종수)가 선왕인 정조를 기리는 모습으로 교차되면서 조선조 후기 찬란한 업적을 남긴 정조의 현재진행형을 암시했다.

또한 정조와 마지막까지 우정을 함께 한 대수가 극 말미에 전한 "조선의 가장 아름다운 꿈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꿈을 저희들이 이뤘습니다. 이제 그 꿈을 전하의 백성들이 지켜낼 것입니다. 그러니 끝난 것이 아닙니다. 멈춘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이 나라 전하의 백성들, 그들이 꿈꾸는 그런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라는 내레이션은 정조의 업적을 되새기겠다는 전반적인 기획 의도와 맥을 같이 하는 장면이었다.

이는 "정조가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조선 왕조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라는 후손들의 아쉬움이 버무려진 것이자 드라마적 의미를 부여할 만한 대목이었다.

24년의 짧은 재위기간 중에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우고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정치 경제 문화 각 분야에 걸쳐 불후의 업적을 남긴 정조는 뛰어난 통치력과 포용력으로 수백 년 이어온 파당 정치를 해소하고 실물경제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18세기 조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룩한 군주이기도 했다.

드라마 '이산'이 최종회에서 정조의 임종 장면을 다루지 않은 채 곧바로 순조와의 세대 교체를 성사시키는 결말을 낸 것도 앞서 언급한 부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산'은 개혁 군주 정조 임금의 통치를 통해 오늘날 참다운 지도자상을 제시하고자 했으며, 마지막까지도 조선 왕조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정조의 업적을 기리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산]'이산', 정조 임종장면 없는 결말의 의미?

[정조의 임종 장면을 다루지 않은 '이산' 결말의 의미. 사진= MBC제공]

펌: http://choonggy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