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김익중 교수 강연내용( 출처 : 후엠아이 2012. 04. 04.)
편집자=이 기사는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사고 1주년을 맞아 홍성에서 열린 김익중 교수의 초청 강연을 정리한 것이다. 김익중 교수는 경주 동국대 의대 미생물학 교수로 재직중이며 경주환경운동엽합 상임의장, 반핵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가다.

<현재 442기( 한국 21기) 중 8기에서 노심용융 사고가 일어났다.>

<강연중인 김익중 교수>
일본과 달라 우리는 안전하다는 거짓말
후쿠시마 사고가 나자 우리 정부는 “일본과 우리나라는 원자력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저런 일은 안 일어난다. 한국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 핵발전소는 다르지 않다. 물 끓이는 방법이 직접이냐 간접이냐 하는 것만 차이가 있다.
핵발전소란게 간단하다. 물 끓이는 것이다. 화력발전소는 석유, 석탄을 쓰지만 이건 우라늄으로 끓이는 게 다를 뿐이다.
핵연료봉 350개 정도가 한 다발인 봉에 불을 댕기면 핵발전이 된다. 한번 불을 댕기면 4년 반 동안 밤낮으로 물을 끓인다. 굉장한 에너지가 나온다. 4년 반이 되면 이 다발을 밖으로 꺼낸다. 그러나 식혀야 되는데 안 식는다. 찬 물통에 집어넣고 30년가량 식혀야한다. 그래도 다 안 식는다. 선풍기 돌려 공냉식으로 수십 년간 더 식힌다. 그게 끝나면 지하 1천 미터에 넣고 10만년 내지 100만 년간 안전하게 보관해야한다.
우리나라 핵발전소도 물을 끓인다. 여기다 압력을 가하면 되는데 300도가 돼도 안 끓는다.. 그래서 여기서 다른 물을 끓인다. 일본과 다른 건 이거뿐이다. 우리는 간접방식 즉 중탕으로 끓이고 일본은 직접 끓이는 것. 요것만 다르다.
“우리는 미국과 달라 안전하다.”
1979년에 미국 스리마을에서 첫 핵사고가 나자 일본정부가 한 말이다. 일본정부도 그 때 그렇게 말했다. 일본과 다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건 거짓말입니다.
지금도 노심이 녹아내리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이번 후쿠시마사고의 직접 충격은 지진이 나서 파이프 어딘가 샌 것이다. 냉각수가 빠져 다 식히지 못해 쇠 파이프, 납, 우라늄이 녹아버린 것이다. 노심용융, 영어로 멜트다운이라고 한다. 이 핵연료가 한번 녹아 버리면 이 녹은 핵연료를 담는 그릇이 지구상에는 없다.
원자로라는 게 두꺼운 압력솟인데 여기 구멍을 뚫어버렸다. 멧스루라고한다. 이 원자로 건물 콘크리트 바닥에 핵연료가 뚝 떨어진 것이다. 이걸 못 받는다. 녹아버린다. 이 핵연료 어디로 갈까. 지구 중심으로 계속 내려간다.
지금 후쿠시마 원전 1호기, 2호기, 3호기 전체가 멜트다운됐다. 멧스루 즉 원자로를 뚫고 내려가고 있다. 여기까지 일본정부가 공식 인정했다. 그러면 그 핵연료는 지금 어디 있을까? 땅을 파고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일본 정부 이야기 안한다.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들어가 보면 아는데 아무도 못 들어간다. 로버트, 카메라 집어넣으면 그냥 탄다. 10년쯤 후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른다. 에너지가 얼마정도 떨어진 후에.
일본 국운은 끝, 원자로 1개 피폭량은 핵폭탄 1000개 이상
체르노빌 벨라루스에서 86년 사고가 일어나고 5년 쯤 지난 뒤부터 갑상선 암 발생률이 급상승한다. 체로노빌의 열배 규모로 사고가 난 일본에서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100%다. 이상한 건 여자들한테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도 원전주변에서 암환자가 다른데 두 배 반 발생하는데 여자들이 훨씬 많다. 유방암 50%, 갑상선암 150%다. 왜 그런지 모른다. 방사능은 여자, 어린이, 태아 등 중요한 곳만 골라 때린다. 어린이 중에서도 여자어린이만 더 민감하다.
여러분 “기준치 이하라서 안전하다”라는 말 많이 들었을 것이다. 방사능 피폭량과 암 발생률을 나타낸 이 그래프는 수십 년간 연구해서 만들어 IAEA 등에서 모두 사용하며 인정하는 그래프다. 여기서 보듯 방사능 피폭량과 암발생률은 비례한다는 게 정답입니다.
‘기준치’라고 만들어 놓은 건 미국 핵산업계가 동물을 대상으로 만든 것인데 인체에는 안 나오는 데이터다. 하지만 이 이론은 호메이시시 이론이라고 사이비 이론이다. 그런데 이게 통한다. 일본에서는 돈 내고 라돔 온천 간다. 방사능도 적당히 쬐면 좋다며. 우리나라도 이 사탄이론을 텔레비전에 나와 전 국민 앞에 설명하는 교수가 있다. IAEA가 인정하지 않는 이론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핵연료를 사용하고 난 고준위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곳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다. 그래서 임시 저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같다. 30년 동안 물로 식히는 수조에 저장한다. 그런데 울진 3호기, 4호기 이게 터졌다. 이 안에는 원자로의 4배 혹은 5배의 핵연료가 들어있다.
후쿠시마 원자로가 체르노빌 원자로 몇 배 인지 아는가? 11배다. 그 이야기 아무도 안한다. 체르노빌과 비슷한 규모라고 말 하는데도 4~5개월 걸렸다. 일본 도꾜전력이 5년이나 10년 지나야 이 말을 인정할 것이다.
핵폭탄은 오히려 작은 것이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은 방사능 양으로 따지면 핵발전소 1개의 1000분의1 밖에 안된다. 이번 사고는 원자폭탄 몇 천개 터진 것과 비슷한 방사능이 밖으로 나온 것이다. 핵폭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앞으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천천히 죽을 것이다.

이게 후쿠시마 원전 일원 지도다. 여기가 도꾜인데 후쿠시마에서 250km 쯤 되고, 고농도 오염지구가 300km 쯤 된다. 일본 전국토의 70-80%가 오염됐다. 고농도 위험 지구는 20%이상 된다. 고농도 위험지구를 계산해보면 딱 남한 넓이다.
홍성은 영광원전에서 150km쯤 떨어져 있는데, 만약 영광에서 사고 나면 고농도 오염지구에 포함된다. 이게 뭘 의미할까? 우리나라에서 핵사고가 나면 남한 전체가 고농도 위험지구가 될 것이다. 서울 포함해서 저농도 오염지구는 없다. 이 안에서 일어난 일들이 한국에서도 똑같이 일어날 것입니다
3월 11일 일어난 후쿠시마 사고에서 2만 명이 죽었다. 사체를 치워야하는데 방사능 오염 때문에 들어가지 못했다. 9월말부터 치우기 시작 했다. 2만명의 시체가 여름 내내 썩었다. 이런 지옥은 인류 역사에 없었다. 지구상 가장 비참한 사건이었다.
오염지구 안에 있는 어린이들 코피 흘린다. 설사를 한다. 어지럽다고 한다. 히로시마 때, 나가사기 때, 체르노빌 때 똑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애들이 많았다. 방사능으로 상피증상이 나오면 가장 흔히 나타나는 3가지 증상이다. 아이들은 어른이 되면 암 발생한다. 암환자가 될 확률이 굉장히 높은 상태다. 그걸 보고 있는 선생님, 엄마, 아빠들 어떤 느낌이겠는가. 일본은 끝난 것이다.
땅이 오염되어있다. 이 땅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모두 오염되어있다. 후쿠시마는 역사적으로 비옥한 농토를 갖고 있고 이 어장은 난류와 한류가 합치기 때문에 고기가 많이 잡히는 지역이다. 농업과 어업이 한방에 갔다. 이 오염은 천 년간 지속된다. 여기서 나오는 소출을 먹으면 방사능을 먹는 짓이다. 안 먹을 수도 없다. 이걸 누가 어떻게 책임진단 말인가.
일본은 지금 반핵운동하고 데모할 때가 아니다. 반핵운동은 한국이 해야 하고 일본은 지금 탈출해야할 때, 전 국민이 일본서 나와야 한다.
다음 차례는 한국이나 프랑스...원전밀집도 1위권
이 거대한 사건이 왜 일어났는가?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사고, 1986년 구 소련 체르노빌 사고. 그리고 7년 뒤 후쿠시마 사고. 이 3개 핵발전사고의 공통점을 찾아보자.

<우리나라는 현재 원전 밀집도 1위권이며 2024년 독보적인 1위가 된다.>
전 세계 핵발전소는 미국이 104개, 프랑스 58개, 일본 54개, 러시아 32개, 그리고 한국에 23개가 있다. 가장 많은 미국에서 1번 타자로 터졌다. 구 소련권에 66개나 되기 때문에 2등으로, 3등을 제키고 4등 일본에서 세 번째 터졌다. 모두 인과관계가 있다. 핵발전소가 많은 곳에서 터진다. 브라질, 불가리아 등 한 개 밖에 없는 원자력 후진국에서는 사고가 안 난다. 원전 선진국, 갯수 많은 나라. 원전 기술을 보유한 나라, 그리고 수출하는 나라에서만 일어났다.<중략>
후쿠시마 핵재앙, 앞으로 100만명 이상 죽는다
출처 : 프레시안 곽재훈 기자 2011-08-29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사태<인디펜던트>
"후쿠시마 유출 방사능, 히로시마 원폭의 168배"의 영향이 핵재앙의 대명사인 1986년 체르노빌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는 과학자들의 분석이 나왔다. 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의 양이 많게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5배에 달한다고 공식 인정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29일(현지시간)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 등 6개 항목에서 후쿠시마 사태를 체르노빌 사태와 비교하고 후쿠시마가 더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는 일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전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인류 최악의 핵 참사는 체르노빌이 아니라 후쿠시마인 셈이다.

▲ 지난 5월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방문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단이 원자로 3호기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명 피해. 폭발 및 방사능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의 수는 체르노빌의 경우 사고 후 25년간 20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크리스 버스비 영국 얼스터대 교수는 후쿠시마 사태의 여파로 앞으로 1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스비 교수는 "체르노빌은 한 방에 끝났지만, 후쿠시마(원자로)는 아직도 끓고 있으며 일본 전역으로 방사능을 내뿜고 있다"며 "따라서 후쿠시마가 더 최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태의 심각도를 체르노빌과 동급인 '레벨7'로 상향조정했지만, 그 이후에도 방사능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또 신문은 각각의 사태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해 후쿠시마의 경우 1880억 파운드(331조5378억원)로, 체르노빌의 경우 1440억 파운드(253조3435억원)로 추산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은 방사능 피해를 입은 주민 1인당 1760만원의 보상금을 지원했고 유엔 인도적사업조정실(UNOCH)도 9500만 달러(102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했다. 다만 체르노빌 사태 때는 보상금이나 국제지원은 거의 없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더 크지만 일본 정부의 대응은 오히려 체르노빌 당시보다 느슨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체르노빌 사태의 경우 발전소로부터 반경 30km 지역을 대피구역으로 설정했지만 일본 정부가 지정한 대피구역의 반경은 20km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괜찮다며 반경 20km 밖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대피는 불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많은 주민들, 특히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과 임신한 여성들은 도쿄 등지로 피난했으며 여건이 되는 부모들은 아이들을 수백km 밖의 친척집에 맡기기도 했다.
주민들의 불안은 일본 정부가 설정한 20km 구역 내의 상황의 심각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지난 15일 발전소 인근의 후타바초(雙葉町)와 오쿠마초(大熊町) 주민 수백 명은 재산을 가져오기 위한 일시 귀가를 허용받았다. <인디펜던트>는 "이는 아마도 그들이 자신들의 집을 볼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신이 살던 마을로 들어간 주민들은 수백 마리의 동물들이 죽어 썩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주민은 방송에 "우리가 살던 곳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주민들이 언제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기약이 없다.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후쿠시마 대책을 지휘해온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은 지난주 "주민들이 오랫동안 원 거주지에 돌아가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원전 근처가 적어도 한 세대 동안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될 것이라는 비판자들의 주장을 일본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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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히로시마 원폭의 168.5배
이처럼 일본 정부는 천천히, 꾸준하게 사태의 심각도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쿠시마 사태로 유출된 방사성 세슘(세슘 137)의 양이 1만5000테라베크렐에 달한다고 <도쿄신문>이 지난 25일 보도했다. '테라'는 1조를 뜻하는 접두사다. <인디펜던트>도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과 협력 연구를 진행한 일군의 과학자들이 26일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방사성 세슘은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사능 물질로 반감기는 30년이다. 1만5000테라베크렐은 1945년 히로시마 원폭 당시 유출된 방사성 세슘보다 168.5배나 많은 양이다. 또 방사성 요오드(요오드131)의 경우 16만 테라베크렐이 유출돼 히로시마 원폭(6만3000테라베크렐) 당시보다 2.5배나 많았으며, 스트론튬90 역시 140 테라베크렐로 히로시마 때(54테라베크렐)의 3배에 가까운 양이 유출됐다.
버스비 교수는 이같은 근거를 들어 후쿠시마 사태가 히로시마 원폭보다 7만2000배나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원자폭탄의 경우 폭풍, 열선, 중성자선이 방출되면서 대량 살상과 파괴를 일으키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의 방출량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체르노빌 지역의 방사능이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10여년간 연구해온 팀 무소 남캐롤라이나대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 지역이 안전하다는 주장은 맹수에 쫓긴 타조가 머리를 모래 속에 파묻고 있는 것과 같다고 평했다. 체르노빌에 대한 무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방사능 오염 지대에서는 곤충과 거미들의 개체수가 감소했으며, 새들은 뇌 크기가 작아지는 등 유전적 이상을 보였다.
무소 교수는 "우리가 장기적 영향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진실"이라며 "다만 확실한 것은 방사능 노출이 장기간 계속될 경우 건강에 매우 심각한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저명한 반핵운동가 헬렌 칼디콧 박사도 후쿠시마 사태로 인해 '더 많은 공포'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