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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1박2일’ 김C 존재감이 급상승한 이유?

예언 전문가 2008. 7. 2. 18:45
[1박2일]‘1박2일’ 김C 존재감이 급상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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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hoonggyuk.com

[1박2일]‘1박2일’ 김C 존재감이 급상승한 이유?

[해럴드 생생뉴스]KBS ‘1박2일’에서 최근 김C의 존재감이 높아졌다고 한다. 그 시점은 이승기와 은지원이 번지점프를 못하고 있을때 단번에 해냈던 경기도 일주 여행편이다. 김C의 번지점프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동생들을 대신해줄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번지점프를 해냈기 때문에 떨어져 있던 존재감이 갑자기 살아난 것은 아니다.

김C가 ‘1박2일’에서 빛을 발한 것은 기획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캐릭터를 만들지 않아 팀내에서 별 역할을 하지 않는데도 자연스럽다. 오히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 김C의 번지점프는 상황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액션이어서 진가를 발휘했다.
최근 ‘1박2일’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았던 이수근이나 김C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고있는 것도 기획되지 않은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크게 웃음 포인트를 만들지는 못해도 자신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준 부분들이 조금씩 공감대를 높여준다.

요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기획 마인드를 너무 드러내 높은 인기와 함께 미움도 사고 있는 알렉스와 대조적이다. 리얼리티 쇼에서는 기획된 이벤트가 빛을 발하기는 하지만 기획된 느낌이 많아 나면 진솔한 감정 자체가 손상된다. 알렉스는 처음부터 연출의 냄새가 나는 이벤트를 너무 많이 써버렸다. 산다는 것은(신혼이라 해도) 이벤트의 연속이 아니다.


[1박2일]‘1박2일’ 김C 존재감이 급상승한 이유?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김C와 알렉스는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준다. 외모부터가 알렉스는 곱상한 반면 김C는 거칠다. 알렉스는 어필할만한 각종 음악과 이벤트로 기획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반면, 김C는 기획되지 않은 캐릭터의 절정을 보여준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묘미는 부분적으로 설정이 가미됐음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만약 외모만으로도 보헤미안적이고 야생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해 주는 김C가 방송 분량을 의식하는 작위적 행동을 보였다면 더욱 어색해졌을 것이다.

처음에는 김C에 대해 “말이 너무 없다, 처량해 보인다, 성의가 없다, 멤버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웬만한 일에도 별 반응이 없고 평소 심드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김C의 스타일임을 알고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김C는 숙소에서도 큰 웃음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기타 반주로 음악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정도다. 그것이 김C의 본래 모습이며 ‘1박2일’에서 김C 캐릭터는 그 연장선에서 구축돼야 한다.

MC몽이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었던 김종민 대신 투입됐을 때만 해도 카메라를 의식하는 ‘기획된 행동’을 하기도 했지만 점점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녹아들면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이를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제작자들은 ‘예능독’이라고 표현한다. 한 예능PD는 “‘예능독’이 있는 연예인은 안된다. ‘예능독’이 빠져야

제대로 살아난다”고 말한다.

김C의 가치가 재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 짜여진 느낌이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에서 발견되는 진솔한 모습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얻고싶어하는 대중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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