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물원 ‘게이 펭귄’ 커플, 알 훔치다 적발
[서울신문 나우뉴스]"아빠가 되고 싶어요"
중국에 사는 '게이 펭귄' 커플이 다른 펭귄의 알을 훔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동물세계에서도 동성애를 즐기는 일부 동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게이 펭귄들은 유독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얼빈 '폴라 랜드'동물원에 사는 이 게이 펭귄 커플은 어미 펭귄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알을 훔쳐 달아나다가 다른 펭귄에 의해 발각되고 말았다.
세 살 된 동갑내기 커플인 이 펭귄들은 이 일로 무리에서 격리된 채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물원 관리자는 "이 게이 커플이 자신의 성정체성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되기 위해 절도를 저질렀다."면서 "암컷 펭귄들이 자신의 알을 돌봐야 한다는 본능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수컷 펭귄들에게는 생물학적으로 그런 책임감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새끼를 가지고 싶은 마음에 알을 훔친 것 같다. 수컷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욕망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동물원 측은 "알을 부화시키는 기간 동안만이라도 이들을 격리하려고 한다."면서 "절대 차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동물원 펭귄 무리에 오는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외에 독일·뉴욕 등지에서도 게이 펭귄 커플이 발견된 바 있다. 독일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암컷들이 너무 수줍음을 많이 타기 때문인 것 같다. 외부 동물원에서 몇몇 암컷들을 데려와 짝짓기를 유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사진=emperor-pengui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