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내진설계 철저 건물붕괴는 적어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지난 14일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최소 20명이 사망·실종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여진이 계속돼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5일 일본 소방청·경찰청 등에 따르면 진앙지인 이와테 현과 인근 미야기 현에서 강진으로 인한 산사태로 최소 9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으며 도로·가옥 붕괴 등으로 23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는 소량의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유출됐다.
지진은 지난 14일 오전 8시43분쯤 발생했으며 이후 15일 오전까지 270여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진앙은 지하 10㎞였으며,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계속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안에 규모 6 정도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중국 쓰촨성에서 일어난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에 비해 규모는 0.8 약한 수준이지만 피해에서는 큰 차이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중국 지진 당시에는 1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와 36만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7월 니가타 지진, 1995년 한신 대지진과 비슷한 규모지만 건물 피해는 15일 현재 120채뿐이며 건물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철저한 사전 대비가 피해를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 이후 거주 시설에 대해 규모 7 이상의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를 의무화했다. 내진 기준을 충족하는 주택 비율은 2003년 현재 전국적으로 7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눈이 많이 내리는 도호쿠 지방의 기후 특성에 따라 주택들이 눈이 쌓이지 않게 기와보다 가벼운 철판 지붕을 사용하고 출입문을 작게 만든 점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평소 지진에 대비한 긴급 대피 훈련 등으로 피해를 줄였다는 평가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후 7분 만에 각료들이 참가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총리실 산하에 대책본부를 설치, 구조 작업 등을 지휘했다. 공영방송인 NHK도 정규 프로그램을 즉각 중단하고 지진 속보를 내보냈다.
<도쿄 | 조홍민특파원 dury129@kyunghyang.com>
일본 강진 9명 사망...구조활동 본격화
어제 오전 일본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구조 작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 등 외신들은 지진 발생 이튿날인 오늘 사망자 3명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났고 실종자는 13명, 부상자는 2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번 지진의 진원지인 이와테현에 있는 자동차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도로와 가옥이 무너지고 물과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일본 당국은 군용 헬리콥터로 지진 피해 지역에 구호품을 보내 이재민 구호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가 실종자 수색과 부상자 치료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까지 26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되고, 규모 6.0의 추가 강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YT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