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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기후변화 폭력성을 키운다?!
예언 전문가
2013. 9. 8. 23:04
극심한 기후변화 폭력성을 키운다?!
메타분석 결과, 기온 상승할수록 단체 간 폭력사태 50% 증가
마야, 당나라 등 중미와 중국 고대국가들 극심한 가뭄으로 멸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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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캄보디아에서 부정선거에 항의 시위대가 주변의 경찰차를 부수고 있다.(AP=연합)
이 논문은 이어 최근에 발생하는 기후변화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띤다고 말하며 2050년까지 개인 간, 집단 간 무력충돌이 빈번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메타분석으로 진행된 60여 개의 다른 연구들도 기온이 상승할수록 지구 상에 존재하는 단체 간 유혈충돌 위험성이 5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이끌었던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솔로몬 시앙(Solomon Hsiang) 수석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회피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을 가져올지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시앙 교수는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폭력성 증가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여기에 대규모의 기술 발전과 정치 변화도 이런 폭력의 위험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연구는 이런 현상이 2009년 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온이 높으면 사람들이 더 많은 폭력성을 드러내는데, 그것이 자동차 경적을 올리는 것 같은 무해한 행동들도 있지만 가정폭력이나 폭행, 강간 같은 범죄도 많이 발생한다. 이외 경찰도 기온이 높으면 폭력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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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에서는 자살폭탄테러가 끊이지 않아 지난 한 달 새 989명이 사망하고 1천567명이 부상당했다.(AP=연합)
기온 상승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의 폭력성을 촉발하는 또 하나의 기후 요소가 바로 홍수나 폭우다. 특히 농업에 의지하는 사회일수록 이런 현상은 명확하다. 극심한 폭우나 가뭄은 농작물의 수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결국 먹을 것이 부족하게 된다고 시앙 교수는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마야문명의 몰락이다. 마야문명은 극심한 가뭄으로 멸망했는데, 이 비슷한 현상이 중국 당나라 때도 있었다"는 시앙 교수는 "이외에도 중미와 중국의 많은 고대국가들이 극심한 가뭄으로 멸망했는데, 이 시기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 바로 엘니뇨현상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시앙 교수의 연구논문이 지난 2011년 네이처 지에 실렸는데, 1950~2004년 엘니뇨의 남방진동이 발생할 때 수단이나 르완다 같은 적도 부근 빈곤국들의 인종 간 무력충돌이 21%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고 엘니뇨라는 한 현상만이 이 모든 사태를 야기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어떤 전쟁이나 폭력적인 행위들이 단지 기후변화로 야기되었다고 입증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모든 폭력적인 사건에는 분명히 내부의 또다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극심한 기후변화가 부적절한 폭력성을 촉발시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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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8일(현지시각) 무하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하는 친정부 시위대들이 '쿠데타다'라는 슬로건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AP=연합)
김옥경 기자/ 뉴스한국 [kak@newshank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