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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우리 몸 얼마나 바꿨나

예언 전문가 2012. 12. 2. 09:39

기후변화, 우리 몸 얼마나 바꿨나

 

가을 늦더위가 한 풀 꺾였다. 하지만 올해처럼 초가을까지 '땡볕 더위'가 계속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생기는 기후변화 탓이다.

기상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대비 2020년에는 1.2도 상승, 2050년에는 3.0도 상승, 2080년에는 5.0도 상승해 기후변화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제는 이같은 기후변화를 우리 몸이 서서히 감지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우리나라 기후변화 얼마나 심각?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는 1971년부터 37년동안 7대 도시를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기온 12.35도에서 13.79도로 1.44도가 상승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기온이 상승한 대표적인 나라며 강수량 또한 월평균 100.5mm에서 121.7mm로 21.2mm가 증가했다.

기후변화정보센터에 의하면 온실가스 농도는 2005년 387.0ppm, 2006년 388.9ppm, 2007년 390.0ppm으로 1999년 이후 온실가스 수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05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90년 대비 08.7% 증가해 현재의 이런 산업구조가 지속될 경우

2012년 온 실가스 배출량은 7억톤으로 2005년 대비 18.4%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서울시에서 폭염으로 인해 사망자는 1993년, 1995년의 같은 기간 평균에 비해 889명 초과 사망했으며

1981년 태풍, 호우, 폭풍, 설해 등으로 사망한 수는 220명, 1987년 1022명, 2002년 270명으로 조사됐다.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는 "전체 기상재해 발생빈도는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으나 발생재해의

장기화, 피해가 큰 중대 기상재해의 발생빈도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기후변화, 내 몸과 정신 이렇게 바꾼다

기온, 강수량, 날씨패턴의 변화 등 기후변화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켜 매개곤충과 전염성 기생충의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농작물 생산량, 꽃가루와 포자등을 포함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확산을 가져와 전염성 질환 발병률

변화를 일으키며 영양결핍, 어린이 성장 불균형, 천식, 알레르기 장애, 호흡기 질환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천식과 아토피피부염은 해가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00명당 천식은 1998년 11.0명, 2001년 12.9, 2005년 23.3명으로 조사됐으며 아토피피부염은 2001년 12.0명, 2005년 91.4명으로 나타났다.

폭염의 경우 심장 및 호흡기 질환을 지닌 노인층과 어린이들에게 질병률 및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관계자는 "온난화가 심해지면 지표면의 오존을 증가시켜 꽃가루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늦게까지 꽃이 펴 있어 알레르기 포자의 노출도 높아질뿐 아니라 에어콘을 켜는 빈도가 높아져

탄소를 생성하게 되고 대기오염 자체 농도가 올라가는 등의 악순환을 계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두, 유행성이하선염 등의 전염병과 말라리아, 뎅기열, 치킨군야 등 해외유입

전염병의 분포가 국내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모기의 분포 지역도 점차 올라오고 있는 추세.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과장은 "말라리아는 비교적 따뜻할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번엔 9월까지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즉 실질적으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질병의 질환이 길어지게 되고 수인성전염병, 이질, 장티푸스, 식중독 등

해외 유입성 질환들과 전염병들의 발생 수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실제 질병관리본부 분석자료에 의하면 2007년 급성전염병 환자발생 총 신고건수는 3만4954건으로

인구 10만명당 71.1명의 발생률을 보였으며 2006년 48.1명보다 큰 폭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폭염 등 극단적인 온도나 기상재해 발생빈도 및 강도의 변화를 가져와 더위나 추위에 따른 사망률의

변화, 정신적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기후변화-건강적응대책 어떻게 진행되나

환경부는 보건복지가족부와 함께 기후변화와 관련한 건강위해성에 대해 연구할 계획으로 연구를 시행중에

있다.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정부종합대책이 10월말에 나오며 각 부처의 안들을 도출해 조정할

분야 등 협의를 거쳐 12월에 환경보건분야의 적응대책 총 마스터플랜이 나와 내년부터 실질적인 계획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주로 복지부는 기온상승에 따른 전염병 관리쪽에 중심을 둘 것이고 환경부는 질병이 발생되기 이전단계에서의 계획대책, 환경대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우선 복지부는 기후변화대응 TF팀을 신설하고 질병관리본부에 기후변화적응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의 경우 심혈관질환자 건강모니터링 및 관리를 위해서는 폭염 예보 및 경보 발령시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독거노인 생활관리사 지정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할 방안에 있다.

또한 대기오염 취약군 건강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천식환자 의료이용 DB를 통해 천식지수 및 행동 지침

개발을 하고 미디어, 병의원, 아토피천식 정보센터에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전염병 매개체 및 감염조사 확인 연구를 통해 백신 및 진단제 개발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 저감대책, 적응대책에 목적을 두고 문제파악,

위험평가, 적응조치, 모니터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기후변화 관련 건강적응대책이 첫 걸음마인 만큼 영향력 있는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과 도움, 관계부처와의 연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