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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를 이끌었던 나도채 탐사대장은 "이번 탐사를 통해 친환경적인 대운하 개발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운하가 물류보다는 치수와 환경오염 예방, 관광 등의 목적으로 개발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엿다. ◆ 최대 난구간 문경~충주 구간 = 탐사 12일째인 지난 16일 탐사대는 문경 구간을 지났다. 경북 문경의 영강을 지나 조령천으로 나오니 이 샛강은 아예 말라 있었다. 하천도 뱀처럼 구불구불 흐른다. 관광용이라면 몰라도 물류용으로 쓰려면 직선화가 필요한 구간이다. 이곳에서 조금 지나 북사아면 왼편엔 조령산, 오른편엔 주흘산이다. 여기서는 아예 물길이 끊긴다. 대운하 물길따라 걸어보니…강바닥 드러나고 쓰레기천지 :: 대운하 계획에 따르면 조령산 쪽으로 경북 조령천과 충남의 달천강을 잇는 조령터널이 들어서게 된다. 터널을 지나 조령산으로 나오는 달천강 쪽도 굽이굽이 가파른 협곡이다. 유속 변화도 심해 강폭을 크게 넓히고 바닥을 상당히 파야 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번 탐사 구간은 확정된 구간은 아니다. 다만 여러 안 중에선 기존 물길을 최대한 활용해 환경 훼손을 줄일 수 있고 용지보상비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어 1안으로 고려되고 있다. 대신 갑문이 많다. 이 안대로 하려면 문경 쪽으로는 회상갑문부터 조령관문까지 6개 갑문을 지어야 한다. 충주 쪽으로는 1개 갑문과 배를 45m 들어올리는 1개 리프트를 건설해야 한다. 조령산을 관통하는 21.9㎞와 4㎞의 터널도 뚫게 된다. 박종영 한국탐험협회 회장은 "인공수로를 뚫어야 하는 문경 구간만 해결되면 대운하 공사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충주 앙성~여주~양평 구간 = 탐사대는 19일 드디어 남한강으로 접어들었다. 충북 충주시 가금면의 남한강 구간에서는 물이 발목까지 차오를 듯한 '벌'에서 동네 주민이 고무통으로 물고기를 '긁어' 잡고 있었다. 강바닥이었던 곳에 서 있는 마른 나무에는 쓰레기가 걸려 깃발처럼 나부꼈다. 우거진 갈대숲을 헤치니 그 밑으로 부탄가스며 빈병, 벽돌 조각이 수북이 나타난다. 홍수 때 떠내려왔거나 인근 지역 주민이 버린 쓰레기들이다. 겨울강의 이런 모습은 여주를 거쳐 이포나루와 양평으로 이어지는 물길 어디서나 목격할 수 있다. 탐험대원으로 참가한 현석 고문은 "낙동강과 한강을 따라 걸으면서 내내 보고 느낀 것은 우리 강이 쓰레기와 오염물질로 뒤덮인 채 방치돼 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영 회장도 "경제성 등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바닥 준설을 통해 수량과 유속을 보강함으로써 강을 되살리는 환경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거래는 없고 단속만 늘어 = 낙동강을 따라 북상하다 보니 곳곳에 '한반도 대운하 개발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대운하 주변 지역들이 개발 기대감에 들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조용하다. 문경시청 앞 한 중개업소 대표는 "대운하 보고 3년 전부터 와서 있는데 실망하고 있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다는 말 때문에 거래는 없고 땅값이 뛴다는 말에 시청 공무원들의 단속만 늘었다"고 불평했다. 인근 한 중개업소는 "터미널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다들 자기 지역에 생긴다면서 땅값만 올리고 있다"며 "3.3㎡당 10만원인 절대농지를 20만원씩 부르지만 거래는 없다"고 전했다. 탐사대원들은 탐사과정에서 강 주변 주민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나 대장은 "개발 기대감이 크긴 하지만 갑자기 가격이 오르거나 이런 걸 기대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며 "강도 살리고 사람도 살리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운하 물길따라 걸어보니…강바닥 드러나고 쓰레기천지 [김기철 기자 / 박대민 기자 / 이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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