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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국민타자' 이승엽, "2군에서 몸 만들겠다"

예언 전문가 2008. 8. 26. 16:36
[이승엽]'국민타자' 이승엽, "2군에서 몸 만들겠다"
 
<조이뉴스24>

펌: http://choonggyuk.com

베이징올림픽의 벅찬 환희를 안고 선수단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 쿠바와 결승전에서 잇따라 결정적인 2점 홈런포를 터뜨리며 한국야구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국민타자' 이승엽(32, 요미우리)도 마찬가지다.

이승엽은 올림픽 전까지 일본에서 올 시즌 너무나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2군에 추락했다가 지난 7월 25일 1군에 복귀해 7월 27일 야쿠르트전에서 나가서야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2경기에서는 대타로만 출장한 뒤 올림픽 출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 달 가까이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에서도 그리 좋지 않았다. 예선 7경기를 치르는 동안 22타수 3안타(0.136)타의 빈공으로 '4번타자'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준결승 일본전과 결승 쿠바전서도 홈런 외에는 안타가 없어 각각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홈런포로 극적인 감동을 최고조로 이끌었지만 기록상으로는 여전히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올림픽 전체 성적은 8경기에 나서 30타수 5안타(2홈런), 1할6푼7리로 저조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이승엽이 요미우리로 복귀해도 당장 1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엔트리 규정상 현재 요미우리 1군에 4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다 차 있어 현실적으로도 당장의 복귀는 어렵다.

때문에 이승엽 본인도 25일 올림픽 선수단이 입국하는 자리에서 "일단 외국인 엔트리가 제한돼 있는 상태에서 2군행은 당연하다. 1군 기회가 오면 잘할 수 있도록 몸상태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며 2군행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현재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지만 올림픽 후반부에 타격감을 끌어올려 그나마 다행이다. 전체적으로는 올림픽에서도 1할대 밖에 치지 못한 만큼 1군에 올라갈 때까지 몸과 마음을 충분히 다져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승엽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준결승 일본전에서 친 홈런으로 일본에서의 반응이 신경쓰이지 않느냐'는 물음에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기회가 오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다"며 "일본도 프로라면 이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제나 어렵고 힘든 시기 때마다 노력으로 하나씩 이겨내온 이승엽이기에 이러한 자신감 있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강한 '부활'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