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3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24시간 동안, "FTA 때문 중대사 예고 의견" 분분
【경남】국가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땀을 흘리는 밀양시 무안면 홍제사 경내 표충비(경남도지정 문화재 제 15호)가 무려 40여ℓ의 땀을 흘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홍제사(주지 영경 스님)의 표충사 비가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19일 오후 1시까지 24시간 동안 40여ℓ의 땀을 흘렸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주민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경제난 등을 걱정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국가 중대사를 예고하는 것인지를 높고 추측이 분분하다.
'표충비의 땀'은 비석 전체에 물방울처럼 서서히 맺혔다가 물방울이 비석 표면을 타고 흘러내린다. 특히 비석의 글자가 새겨진 곳에는 땀이 전혀 나지 않고 나머지 표면에만 맺혀 불가사의한 현상으로 여겨진다. 과거에는 표충비에서 땀이 흘러내릴 때 표충비 기단석에 광목천을 에워싸고 광목천이 흠뻑 젖으면 물동이에 짜서 물동이 담긴 물의 양을 측정했지만 요즘은 땀이 흘러 내리는 양과 시간을 보고 측정하고 있다.

표충비는 임진왜란 때 국난을 극복한 사명대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영조 18년(1742년) 대사의 5대 법손인 남봉 스님이 높이 275cm 너비 98cm 두께 56cm로 건립했다.
표충비는 갑오농민전쟁이 일어난 1894년에 3말 1되의 땀을 흘린 뒤 1910년 한일합병 때 4말 6되 1919년 기미운동과 1945년 해방 때 각각 5말 7되 6.25전쟁떄 3말 8되 5.16혁명 때 5말의 땀을 흘리는 등 국가의 길흉사가 있을 떄 마다 담을 흘려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지난 2009년 12월 세종시 변경안 전후로 5.4ℓ 천안함 사고가 일어난 지난해 3, 4월 두 차례에 걸쳐 7.2ℓ가 흘렀다.
김종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