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의 공존사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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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는 영화 '아이로봇'의 한 장면. 감독은 로봇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발상을 선보인다. ⓒ젊은기획 |
법칙 하나, 로봇은 인간을 다치게 해선 안 되며 인간이 다치도록 방관해서도 안 된다.
법칙 둘,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법칙 셋,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2004년 개봉한,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로봇'에 등장하는 로봇들에게 주어진 규칙이다. 2035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에서 로봇은 인간이 편리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요리와 육아를 도맡으며 인간의 동반자로 존재한다.
그러나 나중에는 자신을 창조한 인간을 공격하면서 인간을 돕는 최고의 친구에서 공공의 적으로 바뀌게 된다. 감독은 이들 로봇의 근본으로 회귀해 그들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 인간이 만든, 인간과 전혀 다르나 매우 흡사한 피조물인 로봇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인간과 로봇의 공존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이보그를 소재로 한 수많은 영화들은 사이보그의 마음에 집중했다. 우리의 상식에서 로봇은 마음이 없는 존재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 상식에 질문을 부여해 ‘로봇’과 ‘마음’을 결합해 영화를 제작했다. 아마도 로봇의 원조는 '오즈의 마법사' 양철나무꾼이 아닐까 싶다. 텅텅 빈 가슴소리가 싫어 꽉 찬 마음을 갖고 싶었던 양철 나무꾼. 이들은 과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인가?
로봇, 존재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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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는 영화 '아이로봇'의 한 장면. 감독은 로봇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발상을 선보인다. ⓒ젊은기획 |
로봇(Robot)의 어원은 체코어로 노예를 뜻하는 ‘로보타(Robota)’다. 말 그대로 인간의 일을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계다. 자신의 수고를 덜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필요가 로봇을 창조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로써 우리는 로봇의 탄생으로부터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인간의 능력이며 다른 하나는 인간의 필요다. 인간은 로봇을 만들 능력이 있었기에 이들을 창조했다. 그리고 더욱 진화한 형태의 로봇을 창조한 이유는 바로 로봇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필요한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초등학생 어린이라면 자신을 대신해 엄마의 야단을 맞아줄 로봇이 필요할 것이고 여성이라면 자신을 대신해 집안 청소를 해 줄 로봇이 필요할 것이다. 후자의 필요는 기업으로부터 채택됐고, 로봇청소기가 탄생했다.
우리는 로봇이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들의 시초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로부터 그 기원을 갖는다. 식기세척기, 자동 요리기구, 세차기계, 주차정산기, 수술기 등이 바로 로봇의 시작인 것이다.
로봇의 시초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니메이트(Unimate)사에서 최초의 사업용 로봇을 개발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이후 1997년 일본 혼다에서 인간형 로봇 P2를 공개하자 전 세계는 탄성을 자아내며 미래의 다양한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로봇은 국가경쟁력을 향상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분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작게는 가정과 교육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으며 더 크게는 국방과 의료 분야까지 투입될 수 있으므로 로봇 한 대가 창출하는 부가가치와 경제적 이윤이 매우 크다고 판단, 이에 대한 기술지원과 연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로봇산업은 현재 뜨거운 감자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로봇기술은 미래 각국의 명백한 핵심 사업인 것이다.
수술로봇,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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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의료분야에서도 로봇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수술의 가능성을 크게 확장했다는 의미에서 외과수술의 신세계로 불리곤 한다. ⓒScience Times |
현재 국내 로봇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이는 곳은 바로 의료분야다. 로봇수술은 이미 각 병원마다 위암, 전립선암, 간암 등을 중심으로 연간 1천여 이상의 수술이 집도되고 있으며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최근에도 수술용 로봇의 국산화와 이의 세계화를 모색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진행, 이 자리에서는 의료용 로봇의 현재와 미래, 수술로봇의 개발 현황과 의사의 역할, 의료로봇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고갔다.
최근에는 수술하는 로봇을 넘어 재활치료에서의 역할도 조명되고 있는데,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한 심포지엄과 다양한 학회연구가 이뤄지는 등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북권역 심뇌혈과질환센터에서는 지난 해 로봇재활치료실을 개설하고 상지로봇과 하지로봇을 도입,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분야에서 이처럼 로봇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역할 하는 데는 무엇보다 그동안 수술이 불가능했던 좁은 부위에도 수술을 집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너무 비좁은 부위는 의사의 손이 들어가기 힘들어 수술조차 할 수 없던 때가 있었다면, 수술로봇의 등장으로 이러한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뀐 것이다. 또한 절제부위의 범위가 작으며 출혈이 적고 수술 후 입원 기간도 단축할 수 있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점에서 수술로봇은 그야말로 외과수술의 신세계로 불리고 있다.
산업 잠재력의 무한함 역시 수술로봇이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다. 경제적 효과를 따졌을 경우 가정용 로봇 여러 대를 판매 하는 것 보다, 의료용 로봇을 한 대 판매 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훨씬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보통 의료용 로봇의 경우 한 대에 30~40억원을 호가, 이러한 측면 때문에 국가에서는 로봇산업을 국가성장동력 10대 선정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군사로봇, 국방력 강화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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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분야에서 쓰이는 휴대용 감시정찰로봇. 사람이 투입되기 힘든 험지에 투입돼 전시상황을 파악한다. ⓒScience Times |
의료 분야와 더불어 각광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바로 국방 분야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쟁이 일어나진 않지만 전쟁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자체 군사기술력 확보가 최대 쟁점으로 꼽히고 있어 해당 분야에 대한 국가 자체의 관심과 지원도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방기술력은 미래의 군사력과도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사용되는 만큼 날마다 새로운 군사로봇이 개발되고, 눈길을 끌고 있는 추세다.
최근 진행된 '첨단국방 산업전'에서는 다양한 군사로봇들이 군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 종류는 정찰탐지용로봇과 무인항공로봇이 대부분으로, 사람이 투입되기 힘든 험지에서 미션을 수행하도록 제작된 로봇들이었다. 카메라와 GPS기능 등을 탑재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전시 중인 현장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카메라로 찍은 영상은 연결된 본부의 소프트웨어로 전송돼 현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능들은 군사력을 한층 향상시키는 데 일조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내에서도 군사로봇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군사용 로봇의 역사는 매우 짧기에 앞으로 주어진 과제는 많으나 역사가 길지 않은 만큼 잠재력 역시 매우 커 현재 국내 국방기관은 민간 기술업체와 손을 잡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활발히 보이고 있다.
군사 분야에서 쓰이는 로봇은 사람이 없어도 스스로 목적지까지 운행할 수 있는 ‘무인실험 자율차량’과 전방 경계 작전을 위한 지능형 로봇, 견마로봇, 소형지상로봇, 소형공중로봇 등이 있다.
특히 사람을 대신해 위험을 감수하는 로봇을 넘어 경계태세를 세우고 작전을 수립하는 지능형 로봇의 출현은 매우 눈에 띈다. 이는 로봇의 활동영역이 과거와 달리 인간과의 공존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지능이 뛰어난 로봇이 인간의 영역을 대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미래, 로봇과 인간의 공존
로봇의 처음 기능이 ‘지능’이었다면, 추후 연구되는 분야는 학습능력과 응용력, 상황판단능력 등이다. 그동안은 컴퓨터처럼 인간이 주입한 정보를 산출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인간이 주입한 정보 이외에도 다양한 사실들을 조합하고 분석해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계가 감각장치를 이용한 학습이 가능하다면 로봇의 응용분야가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봇은 IT 분야의 결정체라고 불릴 정도로 산업적으로 보나 학문적으로 보나 매우 핵심적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운영체제가 밀도 있게 결합돼야 하는 분야기 때문이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차원에서도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에서, 로봇에 대한 학계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은 계속 커지고 있다. 많은 공학전문가들은 미래 우리사회는 일상에서 로봇을 접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삶 구석구석에 로봇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로봇 시대로의 변화. 과연 로봇은 인간역할의 대행과 지능의 대행을 넘어 감정의 공유까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앞으로 인간과 로봇의 사회가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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