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노라
1 기유년 3월 그믐에 상제님께서 김형렬, 김자현과 그 아들 태준을 데리고 대원사(大願寺)의 명부전(冥府殿)에 이르러 말씀하시기를
2 “너희들은 명부 내력을 잘 알아 두어라. 속담에 부녀자들이 ‘살고 죽기는 시왕전(十王殿)에 달렸다.’고 하니
3 명부를 잘 받들도록 하여라. 명부사자(冥府使者)에게도 권한이 있어서 명부의 명을 받고 잡으러 왔다가
4 명부를 잘 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어 간곡한 사정을 들으면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느니라.
5 명부사자가 돌아가서 사실대로 명부전에 고하면 명부에서도 어쩔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9:212)
명부사자를 물리친 김자현
1 하루는 자현이 집에 돌아와 있는데 한밤중에 팥정이 주막 주모가 찾아와 삼대독자를 살려 달라고 울며 애원하거늘
2 급히 주막에 가 보니 명부사자 셋이 지키고 앉았고 아이는 곧 죽게 생겼는지라
3 자현이 방에 청수를 모시고 상제님께 기도를 올린 다음 그 아이를 안고 정성껏 주문을 읽으니라.
4 잠시 후 주모에게 닭을 산 채로 붙잡아 오게 하여 손수 목을 비틀어 문밖으로 휙 집어 던지며 명부사자들에게 “당장 나가라!” 하고 벽력같이 소리치니
5 명부사자들이 아이를 빼앗으려고 달려들며 자현의 양 어깨를 물어뜯거늘
6 자현이 아랑곳 않고 계속 주문을 읽다가 날이 밝을 무렵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썩 물러가라.” 하고 호통을 치매
7 그제야 명부사자들이 돌아가고 주막집 아이가 멀쩡하게 깨어나더라.
8 이 때 자현의 양어깨에 피멍이 들었거늘 이는 명부사자의 이빨 자국이더라.
(증산도 道典 10:100) |